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디스크 때문에 회사도 휴직했는데, 신혼여행은 갈 수 있을까요? 어찌어찌 간다고 해도 그 사이에 디스크가 터지진 않을지 걱정됩니다.”
예비신랑 양씨는 군입대후 악화된 허리디스크가 평생 추억으로 남는다는 신혼여행을 ‘지옥여행’으로 만들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제대 후 뼈에 좋다는 음식 위주로 먹고, 신발도 기능성으로 바꿨지만 증상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통증이 심할 때는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았지만 그때뿐이었다.
허리디스크 환자 대부분은 통증 치료를 하며 꾸준히 근력운동을 하면 증상이 완화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15%에 그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라면 말이 달라진다. 운동이나 보존요법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다스리는 것 뿐,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이 될 수 없다. 전선이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안쪽 구리선 가닥이 몇 개 끊어지면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처럼, 손상을 입은 신경으로 인해 그 신경의 지배를 받는 근육 힘이 떨어지고 마비가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한다.
양씨가 앓고 있는 디스크는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과 함께 허리에 통증을 일으키는 3대 질환으로 꼽힌다. 허리디스크는 요추에 위치해 충격을 완화하는 완충재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탈출해 주변 신경을 압박해, 이상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 통증을 비롯해 다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을 나타내는 것이 주 증상이다.
허리가 아프면 일상은 빠르게 망가진다. 그렇다고 치료를 시작하자니 시간이 문제다. 젊은 직장인들 중에는 치료기간이 길어지면서 양씨처럼 휴직을 고려하기도 한다.
다행인 것은 최근 개발된 비수술치료법인 추간공확장술로 허리통증을 잡고 부작용 우려를 덜었다는 것이다. 추간공확장술은 적용범위도 넓고 효과도 좋아 다양한 질환에 적용이 가능하다. 최소한의 절개로 이루어지므로 흉터에 민감한 여성들의 미용적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양씨는 국소마취 후 30분의 시술을 거쳐 무사히 신혼여행을 갈 수 있었다.
척추 건강검진은 건강한 100세를 위한 기초 공사라고 할 수 있다. 척추·관절이 바로 서야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아래의 사항만 잘 익혀도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인 척추질환자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는 화면을 눈높이보다 10도 정도 높게 볼 것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들거나 과격한 운동을 하는 등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할 것 ▲비만하면 허리디스크가 받는 부담이 커지므로,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할 것 ▲다리를 꼬거나 굽이 지나치게 높은 신발을 신는 것을 자제할 것 ▲허리를 지탱하는 기립근 강화 운동을 할 것.
척추건강 지키기는 생활 속 작은 습관만으로도 가능한,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