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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장 방해하는 척추측만증
  • 편집국
  • 등록 2025-02-24 16: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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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척추측만증이란 일자로 있어야 할 척추가 C자형 또는 S자형으로 휘어진 경우를 말한다. 

   

척추측만증은 주로 학생들에게서 발견되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은 잘못된 자세 탓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자세가 나빠서 척추가 틀어졌다기보다는, 척추가 틀어졌기 때문에 바른 자세로 앉기가 힘들다고 봐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전체의 85~90%가 특발성으로, 이는 명확한 원인을 모른다는 뜻이다. 

   

척추측만증을 방치하면 척추는 더욱 휘어지고, 심폐기능 저하 등의 문제도 유발할 수 있다. 그만큼 10대 때부터 관심을 갖고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휘어진 척추 뼈가 신체의 균형을 망가뜨리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휜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척추가 휘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한 채 그냥 지나가기도 한다. 결국 치료시기를 놓치고 요통이나 어깨 결림 등의 만성적인 척추부위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호르몬과 혈액순환계 불균형, 면역력 약화 등은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집중력도 떨어뜨린다. 뚜렷한 이유 없이 호흡기나 소화기 계통에 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보통 10도 정도 휘어지면 척추측만증 초기, 15도 이상 틀어지면 중증, 30~40도 이상이면 악성으로 분류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땐 물리치료나 보조기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성장기가 다 지난 이후 아주 큰 각도로 휘어진 상태에서는 변형교정을 위한 수술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성인이 되면 골격과 체형이 완성되어 굳어져, 척추측만증을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최소한 20세 이전에 치료를 받아야 척추를 조금이라도 더 반듯하게 만들 수 있다. 

   

척추측만증 수술은 척추 수술 중 큰 수술에 속하는 편이다. 그만큼 수술하는 의사의 많은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느끼기 쉬우나, 가장 흔한 특발성 측만증의 경우 수술의 크기에 비해 합병증은 거의 생기지 않는다. 각도가 아주 크거나 특발성이 아닌 측만증인 경우는 수술 후에 어느 정도의 변형이 남지만 70도 이내의 특발성 측만증의 경우는 거의 정상으로 회복된다. 

   

몸의 중심만 제대로 잘 잡아도 여러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청소년 척추측만증 환자들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치료를 빨리 받을수록 회복할 수 있는 속도도 단축이 가능하다. 올바른 자세와 운동, 조기 치료를 통해 척추를 바로 세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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