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기존에는 달리기, 자전거같은 유산소나 웨이트를 통한 운동이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종류의 운동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본인의 몸 상태는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쫓아 하다가 건강에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직장 여성 황모(33)씨 역시 최근 몸매를 위해 시작한 요가가 되려 ‘화’를 불러온 경우다. 처음에는 안 쓰던 근육을 쓰면서 시원한 느낌을 받았지만, 점점 동작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결국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병원을 찾은 황씨는 디스크 초기 판정을 받았고, 병원 신세까지 지면서 회사도 그만둬야 했다. 그녀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허리를 반복적으로 굽히거나 꺾는 자세를 취할 때마다 아팠지만, 허리 근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이라 생각해 통증을 참았던 것이 화근이 됐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요가는 몸매를 예쁘게 하고,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전문 강사의 지도에 따라 자신의 체질과 능력에 맞게, 차근차근 익혀갈 때만 가능하다.
참고로 중장년, 노인들의 경우 공원에서 등치기, 등배 운동을 많이 하는데, 이것 역시 척추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화에 의해 뻣뻣해진 척추에 등배 운동 같은 것을 반복적으로 하면 디스크 탈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뭐든 ‘적당히’가 중요하다. 평소 허리근육 강화 운동을 필수적으로 해 주어야 하는 요통 및 디스크 환자들에겐 걷기와 등산,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이 큰 도움이 된다. 걷기는 척추 기립근의 긴장을 풀어주고 몸 전체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하게 한다. 만일 척추관협착증 환자라면 통증을 참고 걷는 것보다는 10분 정도 걷고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걷는 인터벌 걷기운동이 효과적이다.
수영도 허리 건강을 강화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는 운동 중 하나다.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굳이 수영을 하지 않더라도 부력을 이용해 수중 걷기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허리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
심한 증상에는 추간공확장술을 적용한다. 이는 추간공 중에서도 신경가지나 혈관, 디스크 등의 조직이 위치한 전방부 쪽의 위험 지역을 피해 반대쪽의 후방부로 안전하게 진입하는 비수술요법이다. 특수 키드로 추간공의 내외측과 척추관 후방의 인대를 좀 더 광범위하게 절제하므로, 충분한 공간 확보와 해당 공간을 통한 염증유발물질 배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