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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양반다리, 척추건강에는 ‘치명타’
  • 편집국
  • 등록 2025-05-19 09: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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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한국의 전통 주거생활 양식은 바닥에 앉는 좌식으로, 한국인에게 ‘양반다리'는 꽤 자연스러운 자세다. 그런데 양반다리를 하다보면 한쪽 다리는 위로, 반대쪽 다리는 아래로 향하면서 골반이 틀어진다. 골반이 틀어지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 역시 한쪽으로 쏠려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양반다리는 무릎 관절에도 부담을 준다. 무릎을 130도 이상 구부리게 되면서, 무릎 관절에 체중의 7~8배 정도 되는 힘이 실리게 되는 것이다. 자연스레 무릎 뼈 사이 연골판에도 압력이 가해지고, 주변 인대와 근육에 긴장을 불러온다.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양반다리로 인해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익숙한 좌식문화가 척추와 무릎에는 치명타인 셈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서양보다 무릎 연골판 손상 환자가 많은데, 이는 온돌방의 좌식문화와 무관치 않다. 

   

척추건강을 사수하고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바닥보다 의자를 가까이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 허리는 곧게 펴고 엉덩이를 등받이에 밀착시킨다. 다리는 90도 정도로 구부리고,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면 발 받침대를 놓아 발이 닿도록 한다.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앉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방석을 반으로 접어 엉덩이 아래에 놓아둬 무릎과 허리 부담을 최대한 줄여준다. 

   

관절은 체중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과체중인 경우 적절한 식단 관리를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관절의 유연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양반다리 외에도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등의 잘못된 자세, 너무 푹신하거나 혹은 너무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것도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척추 구조를 변형시켜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 등의 질환을 진단받았다면 보존적 치료나 수술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 척추질환은 자칫하면 마비까지 불러올 수 있는만큼, 수술까지는 필요 없는 경우라도 추간공확장술 등의 비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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