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 씨는 최근 디스크 수술을 목적으로 캐나다에서 국내로 입국했다. 사정상 한국에 오래 체류할 수가 없어 수술을 망설이던 김 씨는 최근 추간공확장술 치료로 효과를 봤다는 주변 사람의 말을 들었다. 반신반의하며 집 근처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그는 다행히 예후가 좋아 불편함없이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었다.
추간공확장술은 특수 키트를 이용한 일종의 수술적 기법이 가미된 시술법이다.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수면마취만로 진행하며, 시술시간도 30분 정도로 별도의 회복기간을 필요로 하지 않아 바쁜 직장인들도 많이 선택한다. 짧은 시간에 시술하므로 그만큼 심리적·신체적 부담이 덜해 기저질환자나 고령환자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시술을 담당한 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은 “추간공은 다양한 척추 염증 발생원인의 핵심이 되는 공간”이라며, “추간공을 통해 각종 퇴행변화에 의해 디스크나 척추관 주변뼈에서 유리되어 나오는 염증유발 물질들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추간공 자체가 좁아지면 신경이나 혈관을 압박하게 되어 통증이 유발되고 혈액 순환이 저하되는 것이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 유착성 질환은 배수구 철망에 이물질이 쌓여서 배수구가 막히는 상황과 흡사하다. 추간공 내 신경에 들러붙은 유착이 염증을 일으키는데, 추간공에 얽혀있는 인대유착을 제거하고 염증물질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추간공확장술로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 디스크 탈출이나 협착으로 좁아지거나 섬유성 혹은 수술성 유착으로 막힌 분절의 척추관과 추간공의 인대를 절제해 공간을 넓혀주고 뚫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혈액순환 개선, 자율신경 기능 회복도 도모할 수 있다.
때문에 허리디스크 뿐 아니라 척추관협착증, 척추 유착성 질환, 척추수술 후 증후군(척추 추술 후에도 만성적인 통증이 남아있거나 증상이 재발하는 질환) 등에도 추간공확장술이 많이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이원창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추간공의 기능과 역할을 빠르게 정상화하면서 동시에 감염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하게 시술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막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