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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다리가 찌릿찌릿, 의심질환은…
  • 편집국
  • 등록 2025-02-19 10: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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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병원 문이 닫힌 명절이나 한밤중에 갑자기 허리가 아프면 당황스럽고 불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회사원 김 모(57) 씨가 그런 경우다. 지난 설 연휴 아침, 그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다가 골반과 다리가 이어지는 부분에 찌릿찌릿 통증을 느꼈다. 어제만 해도 아무런 증상 없이 골프를 쳤기에 ‘곧 괜찮아지겠지’하고 가볍게 넘겼지만, 저녁 무렵엔 절뚝거리며 걷게 됐다. 

결국 연휴 마지막 날 문을 연 병원을 찾았고, 다리통증의 원인이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 퇴행성 디스크 질환 등으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지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허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이 눌려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간혹 허리 자체의 통증은 없고 엉치나 다리에만 통증이 나타나, 고관절 질환으로 의심받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척추관협착증 환자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비가 동반된 상태가 아니라면 우선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방법을 시행하게 된다. 이 같은 비수술적 치료는 척추관협착증 초기에 적용하는 치료법으로 환자의 통증 감소와 증상 호전에 도움을 준다.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중증이라면 추간공확장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특수 키트로 좁아지거나 막힌 추간공과 척추관을 넓혀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신경 가지와 혈관이 지나는 앞부분(배 쪽 경막외강)을 피하고, 안전한 후방부(등 쪽 경막외강)로 접근해 추간공 내·외측과 척추관 후방부에 위치한 인대를 절제해 공간을 확보한다. 이렇게 좁아진 추간공 공간을 물리적으로 확장하고, 넓어진 공간으로 생화학적 염증 유발 물질을 배출하는 것이 치료 원리의 핵심이다.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 약 10~20%는 수술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할 수 있다. 이는 주로 첫 수술 시 충분히 신경 압박을 해소하지 못했거나 새로운 병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복잡도가 높고, 합병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물론 이때도 추간공확장술을 이용, 국소수면마취 하에 20~30분 내외로 재수술이 가능하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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