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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픈데 목이 원인?
  • 편집국
  • 등록 2025-02-03 09: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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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특별한 원인도 없는데 한 달 전부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럼증도 생겼어요. 병원에서 뇌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를 했지만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목과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온 환자가 한 달 전부터 두통약을 달고 산다고 호소했다. 이 환자처럼 뇌에 문제가 없는데 두통이 지속된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이나 척수를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노화나 과도한 사용,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디스크 내에 수분이 감소하는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이다. 

최근 들어서는 연령에 관계없이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주된 원인으로 스마트폰이 언급되고 있다.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다 보면 목의 피로가 누적되고 목을 지탱해야 할 주위 근육이 약화되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목디스크 환자 수는 총 95만890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환자 수가 약 69만명이었음을 감안하면 그 증가세가 매우 빠르다.

   

목 디스크가 발생하면 목통증 뿐 아니라 경추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가 본래 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누르면서 팔이나 손 저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가슴이나 옆구리 통증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또 주의해야 할 점은 두통, 현기증, 어지러움, 이명 등의 증상이다. 돌출된 디스크는 신경뿐만 아니라 혈관도 함께 누르게 되는데, 이때 머리로 향하는 혈액순환도 방해를 받게 된다. 산소공급에 장애가 생기면 위 환자와 같이 다양한 양상의 두통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목뼈 어느 부위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알면 치료가 쉽다. 디스크가 삐져나온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만으로도 오랫동안 시달렸던 두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조금 더 진행된 경우에는 경막외강 신경박리술이나 고주파 열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이런 비수술적 치료로도 안 좋아지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두통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목 디스크를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두통은 일상생활 중에서도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 그냥 넘어가는 일도 빈번하다. 그러나 빈도가 점점 늘고 심해진다면 혹여 목 디스크가 진행 중이지는 않은지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 목 디스크는 증상이 심각할 경우 하반신 마비는 물론 전신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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