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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다리 저림, 허리가 문제라고요?
  • 장익경
  • 등록 2024-12-30 08: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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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주부 김모(59세)씨. 2년 전부터 허리통증도 신경 쓰였지만 그보다 다리가 아파 제대로 걸을 수가 없는 것이 더 문제였다. 

김씨처럼 허리통증에 더해 다리 통증까지 호소하는 환자들 대부분이 척추관협착증 환자다. 허리를 지나가는 신경이 다리와 엉덩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를 말한다. 주요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으로, 50~6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폐경기 이후 나타나는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가 뼈의 소실과 근육량 감소를 불러와 척추 질환에 취약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 질환은 디스크와는 현저히 다른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통증을 느끼는 것은 비슷하지만, 가만히 누워있으면 증상이 없고 서거나 걸으면 그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큰 특징은 보행 시 다리 통증이다. 다리 전체가 터질 것 같이 아프거나 저려서 가다 쉬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의학용어로는 ‘신경성 간헐적 파행’이라고 부른다. 

심하면 다리의 감각 마비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앉아서 쉬거나 누우면 허리가 앞으로 휘면서 신경 구멍이 살짝 넓어지기 때문에 통증이 완화되거나 없어진다.

   

척추관협착증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80~90%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 간단한 치료만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척추는 복잡한 구조만큼이나 관련 질환 역시 다양한데, 증상이 심하더라도 최근에는 추간공확장술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을 적용해 치료하는 추세다. 

   

추간공은 뇌에서부터 목과 허리로 연결되는 신경다발에서 양쪽으로 분기된 신경가지와 자율신경, 혈관 등이 통과해 지나가는 곳으로, ‘척추사이구멍’으로 이해하면 쉽다. 이 추간공 내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이 눌리면 협착증이 나타나는데, 추간공확장술을 적용하면 노화로 두꺼워진 뼈와 인대, 여러 유착으로 좁아지거나 막힌 추간공을 넓히고 주변 염증과 유착(생화학적 요인)을 제거할 수 있다. 

   

마치 터미널 주변 진출입로를 뚫어주고 교통정리를 해주듯, 우리 몸도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인대와 신경가지, 염증과 유착을 잘 정리하고 없애 교통을 원활히 해주는 것이라 하면 이해가 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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