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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약해진 척추, 방치하면 ‘마음의 병’ 불러
  • 편집국
  • 등록 2024-12-11 09: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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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추 수술 후 통증증후군, 추간공확장술 적용 가능

6개월 전 허리수술을 받은 박씨(45)는 최근 허리통증에 더해 다리 저림 증상까지 생겼다. 수술만 하면 통증이 나아지리란 희망이 무너진 김씨. 이대로 평생 통증을 안고 살아야할지 모른다는 절망감에 그는 최근 우울증 치료를 시작했다.

   

척추수술을 받은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기는커녕, 악화되거나 통증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요통이나 하지통, 저리는 감각 등 새로운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른바‘수술 후 통증증후군’이다. 통상 척추 수술을 받은 후, 통증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은 10~40%에 이를 정도로 높다. 

   

수술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매우 다양한데, 주요 원인으로는 수술 과정에서 근육 또는 신경 손상에 발생하거나 척추 퇴행 변화에 의한 협착 또는 디스크의 퇴행 등이 있다. 조직 자체에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심리적 요인에 의해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 수술 후 통증증후군이 생겼을 때, 그 원인이 분명하다면 재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척추질환의 특성상 환자의 나이가 고령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수술 시 전신 마취 등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여러 합병증의 위험도 존재하기 때문에 통증을 일으키는 병변이 명확한 상태에서 다른 비수술 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경우에 제한적으로 재수술을 진행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통증을 개선하기 위해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 비수술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주사치료, 추간공확장술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추간공확장술은 특수 키트를 수술 마디와 연접한 추간공에 직접 접근시킨 후 추간공 내외측 인대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좁거나 막힌 추간공을 넓혀 물리적 요인을 해결한다. 확보된 공간으로 염증유발물질을 배출함으로서 생화학적 요인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때문에 다른 비수술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경우에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시술법은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수면마취로 진행되며 시술시간도 30분 정도로 짧은 것이 장점이다. 그만큼 시술 중이나 시술 후 시술에 따른 통증이 적어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다른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은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수술 후 통증증후군 외에도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을 가지고 있다면 추간공확장술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척추질환도 골든타임이 지체될수록 응급 수술을 진행하더라도 이전처럼 감각이 돌아오지 않거나 예후가 불확실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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